신약의 인물 탐구: 바리새인(Pharisee)
복음서를 읽다 보면 ‘바리새인’이 자주 등장합니다. 주로 등장하는 경우가 부정적인 역할로 나옵니다.오늘은 ‘바리새인’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리새인’은 ‘바리새파’의 사람입니다. 헬라어로 ‘바리새’는 히브리어의 ‘파라쉬’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 뜻은 ‘분리된 자’, ‘구별된 자’입니다. 남유다가 바벨론의 포로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을 합니다. 그런데 헬레니즘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서 신앙이 점점 세속화가 되어 갑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경건함으로 신앙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하시딤’이라고 부릅니다. 그들 중에도 어떤 것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여러 분파로 나누어지는데, 그중에서 율법주의, 형식주의적인 사람들이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과 장로들의 유전과 전승을 중시하며, 사두개파와는 다르게 부활을 믿는 자들이었습니다. 복음서 당시에 바리새파는 아주 큰 세력을 형성한 종파였습니다. 이들은 형식주의, 율법주의에 치우쳐서 율법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율법의 문자적인 의미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이 바리새인이 복음서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곳은 마태복음입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마태복음 3장7절.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 때에 바리새인들이 세례요한이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독사의 자식이라는 표현을 바리새인들에게 하십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마태복음 12장34절. ‘독사의 자식’에서 ‘자식’은 ‘겐네마’로 ‘낳은 자, 자손’의 뜻입니다. 그래서 독사의 자식을 직역을 하면 태어날 때부터 뱀의 자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뱀은 ‘에키드나’로 ‘독이 있는 뱀’입니다. 독사는 독을 가지고 동물이나 사람을 물어서 죽게 만듭니다. 그래서 ‘독사의 후손’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해서 다른 사람의 신앙을 어지럽게 만드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원한 멸망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잘못된 내용, 자신들의 주장으로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내용으로 사람들의 지도자 자리에 있었습니다. 소위 성경의 표현을 사용한다면, 소경이 길을 인도하는 격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에서 아주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단순하게 성경이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길로 걸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기적과 사역하심이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꾸며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살인의 계획까지 꾸밉니다. 자신들만 왜곡된 신앙의 길을 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마저도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며, 그들의 왜곡된 신앙처럼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독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율법과 형식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부하며 사는 자들, 장로들의 전통과 전승을 고수하면서 잘 믿는다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열심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자주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핍박과 박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나의 믿음이 ‘바리새인’과 같은 상태는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할 것은 다합니다. 지켜야 할 것은 다 지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께는 인정받지 못한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목사인 저를 비롯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냉철하게 스스로의 믿음을 돌아봐야 합니다. 바리새인 신앙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도 구별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선이며, 악인 지도 판단하지 못합니다. 사탄이 꾸민 거짓된 일이 진리인 줄 알고 좇아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잘못된 길이 진리의 길이라고 말하며 안내합니다. 교회를 다닌다고, 성경을 읽는다고, 기도한다고 모두가 참된 믿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주신 말씀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잘 분별할 줄 아는 제대로 된 믿음으로 사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바리새인 pharisee 바리새인 신앙 하나님 말씀 형식주의 율법주의